김시래만 바라보지 마라!
팀 역사상 최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창원 LG가 위태로운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LG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에릭 와이즈를 프랭크 로빈슨으로 완전 교체했지만 팀에 반등의 효과를 주진 못하고 있다. 로빈슨의 경우 돌파에 능하나 3점슛에 뚜렷한 약점이 있다 보니 팀 공격에 큰 도움을 주진 못하고 있고, 아직 동료들과의 호흡도 완전하지 못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김시래에 대한 의존이 높다는 것이다. 조성민과 김종규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한 가운데 제임스 켈리와 함께 팀의 가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LG의 모든 선수들이 김시래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 이외에 해결사가 없는 LG는 최근 4연패에 빠지며 8위 자리마저도 위태로운 모습이다. 비시즌부터 높은 강도의 체력 훈련을 해온 LG 선수들은 한 명, 한 명이 코트에서 제 몫을 해낼 능력을 가지고 있다. 김시래 만큼의 성적을 내진 못하겠지만, 주전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소수의 팀 중 하나다.
서울 SK는 최준용의 부상이 생각보다 오래가고 있다. 24일 삼성전에서 부상당한 이후 현대모비스전까지 출전을 강행했으나, 이후 경기에서 결장한 상황이다. 선수 본인은 강력히 출전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문경은 감독의 입장은 달랐다. 선수의 미래를 위한 좋은 선택이지만 팀 성적은 결과적으로 좋지 못하다. SK는 울산모비스와 KGC를 차례로 꺾으며 2연승을 거뒀지만 승리 시 공동 2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KCC와의 경기에서 지며 상승세가 한 풀 꺾인 상태다. SK가 3-2 드롭존을 펼칠 수 있는 건 애런 헤인즈의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장신임에도 드리블과 패스에 능한 최준용이 있기에 위력을 더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부재로 나타난 SK의 경기력은 상위권에 어울리지 않았다.
서울 SK는 장신 포워드진을 앞세운 스위치 디펜스로 김시래로부터 시작하는 LG의 공격을 차단했는데 이 부분이 성공을 거뒀고, 공격에서는 전천후 에이스 헤인즈가 건재한 데다 다소 부진했던 테리코 화이트도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터라 SK로서는 유리한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