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일 KOVO V리그 국내프로배구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경기분석
홈 / 대한항공 챔피언 결정전 2승 2패, 정규시즌 1위, 어웨이 / 현대캐피탈 챔피언 결정전 2승 2패, 정규시즌 2위
이제는 정말 매 세트가 마지막 세트만큼 중요합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마지막 승부를 합니다. 지난 1일 경기에서 셧아웃 승리(26:24, 30:28, 25:19)를 거둔 현대캐피탈은 이번에도 역시 문성민이었습니다. 문성민은 27득점에 70%에 가까운 공격성공률을 보였습니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 꾸준히 공격성공률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4차전에서 서브에이스만 3개를 터트리며 현대캐피탈의 장점인 강서브를 몸소 보여줬습니다. 박주형의 컨디션이 올라온 것도 승리의 한 몫을 했습니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박주형은 4차전에서 13득점을 올리며 문성민을 도왔습니다. 특히 가장 치열했던 2세트에서 90%에 가까운 공격성공률과 7득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습니다. 대니 또한 문성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습니다. 1세트 발목 부상을 당했던 대니지만 곧 코트로 돌아와 문성민의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것은 대니 뿐 아닙니다. 세터 노재욱은 4차전을 대비한 훈련 중 허리를 접질렀지만 좋은 토스를 올렸습니다. 노재욱은 "모든 선수들이 득점을 올려주니까 힘을 받고 아픈것도 잊었다"며 경기에 임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분전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었습니다. 김학민의 컨디션 난조가 아쉬웠습니다. 김학민뿐 아니라 전체적인 선수들도 컨디션이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조금씩은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서브 리시브도 흔들렸습니다. 대한항공의 공격성공률도 현대캐피탈에 비해 10%정도 낮았습니다.박기원 감독은 “우리가 못한게 아니라 현대캐피탈이 잘했다”며 “마음을 좀 더 비우고 들어가는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4차전에 대한 아쉬움을 비췄습니다.
마지막 5차전은 가스파리니와 문성민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됩니다. 현대캐피탈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했을 때는 '문성민이 살아났을 때' 였습니다. 외인용병보다 문성민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문성민의 활약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 두 명만이 키플레이어는 아닙니다. 이 두 선수의 부담을 나누어가질 선수들의 활약도 필요합니다. 대한항공은 자신들의 큰 장점인 레프트 자원을 적절히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학민의 컨디션도 승패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큰 신장을 가진 현대캐피탈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벽을 보여주는 대한항공의 블로킹 싸움도 두고봐야할 것입니다.